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에 대한 추가 폭로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사람이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하는 음성 파일까지 공개됐다.
14일 오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는 '조현민,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 음성파일 공개'라는 제목의 기사에 해당 음성파일을 첨부해 공개했다.
대한항공 직원에게 제보받은 것이라고 밝힌 이 음성파일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고성을 지르며 누군가를 질책하는 육성이 담겨 있다.
이 여성은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럼"이라며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질렀고, "누가 몰라? 여기 사람 없는 거?", "됐어, 가"라고 쏘아붙였다.
이후에도 이 여성은 흥분한 목소리로 "몇 번을 얘기해", "그만하라 그랬지!", "나도 미치겠어. 진짜", "어휴 열 받아 진짜" 등 소리를 지르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해당 기사는 이 음성파일을 녹음한 직원이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집무실에서 조 전무가 간부급 직원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던 상황"이라며 "매우 일상적인 일이었다" 말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음성파일을 공개하면서 녹음을 한 날짜는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시점이 공개되면 회사에서 제보자를 색출하려 들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음성파일 주인공이 조 전무인지, 언제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가 대한항공 직원뿐 아니라 광고회사 관계자에게 지나친 질책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증언도 계속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물론 광고업계에서도 이 같은 조 전무의 '갑질'이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일이라며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전날 한 방송은 광고회사 관계자를 인터뷰 해 조 전무가 수년 전 행사에서 현수막이 구겨졌다는 이유로 고성을 지르며 다른 현수막을 모두 뜯어버렸고, 행사 다음날 광고대행사 임직원을 불러 다이어리와 펜을 바닥에 던지며 1시간 동안 폭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수의 광고업계 관계자는 "조 전무의 비상식적인 행태는 광고업계에서는 유명한 일"이라며 "이런 갑질 때문에 1년에 300억∼400억 원씩하는 대한항공 광고를 광고회사가 먼저 거절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이날까지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 등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현재 조 전무는 휴가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