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IPO' SK이노베이션에 최대 1조2000억 현금 유입

입력 2018-04-15 13:56수정 2018-04-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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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ㆍ화학업계의 전통적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과 맞물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기업 공개(IPO)가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를 상승시킬 거란 기대가 모이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PO가 5월 중으로 마무리되면 구주 매출을 통해 SK이노베이션에 유입되는 현금이 최소 1조 원에서 최대 1조2000억가량(세전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SK루브리컨츠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구주 매출과 신주 모집을 8대 2로 병행해 보통주 총 1276만 5957주 공모를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하게 될 현금을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및 차세대 성장 재원 확보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고부가 화학 제품군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및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했다. 또한, 헝가리 코마롱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결정하는 등 비정유 사업을 필두로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확보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SK루브리컨츠 상장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 제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해 504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14.6%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적정 기업 가치가 5조 원에서 최대 6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고급 윤활기유 시장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3.5%가량의 성장이 전망된다. SK루브리컨츠는 세계 고급윤활기유 그룹III 시장에서 수요 기준 점유율 39.3%를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 상장 완료 시 유입되는 30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활용해 글로벌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루브리컨츠는 연간 EBTIDA 6,000억원 규모의 창출 능력,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상황, ROE(자기자본이익률) 20~25%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가치는 5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SK이노베이션의 평균 ROE 13%보다 훨씬 높은 자회사라는 점에서 상장에 따른 가치 재평가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사업 성장성에도 주목한다. 흥국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목표 주가는 31만원을 책정하고, “SK루브리컨츠가 상장을 통해 합당한 가치를 평가 받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사업에서만 2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 받음으로써, 추가 성장에 대한 원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최소 1조 원 가량 투자용 실탄 확보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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