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육불화텅스텐(WF6)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안전불감증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공장 붕괴, 유해가스 유출, 화재 등 잊을 만 하면 사고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은 결국 기업들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인재(人災) 아니냐는 지적이다.
13일 사고가 발생한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LCD 제조공정에 필요한 특수 가스를 주로 생산한다. 이 사업장은 화학물질을 다루는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하지만, 그동안 수차례 사고가 나 주민 원성이 높다. 2012년 4월 5일 이곳에서 발생한 질소가스 폭발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13년 5월 21일에는 반도체 생산공정에 사용하는 규소 가스 0.5ℓ가 유출되면서 불이 났다. 그해 8월 18일 유독성인 실레인 가스가 누출되고 불이 났을 때는 진화하던 직원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은 “영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영주시, 시민과 공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공장 주변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완벽하게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기업 생산 현장 사고는 잊을 만 하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안전사고가 두 차례 발생했고, 울산과 여수, 청주 등 국가산업단지에는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면 그때 관련자 조사 및 대응책 마련에 그칠 게 아니라 평소에 철저한 안전사고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