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쇼핑 행태가 온라인, 모바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지만 쇼핑 정보가 담긴 ‘종이 전단’은 여전히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오프라인 유통 업태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40대 이상 고객층에겐 지류 매체의 접근성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무작위 고객 대상의 종이 전단지를,백화점의 경우 DM(Direct Mail, 우편물로 개별 발송되는 전단)을 배포하며 소비자들의 ‘열독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마트 3사가 전단 제작 및 배포를 위해 많게는 연간 수백만 부의 종이 전단을 발행하는 데 수백억 원의 비용을 집행했을 정도로 전단의 위상이 높았다. 홈플러스의 경우 과거 전단 전체 발행 부수의 약 60%를 종이 신문 삽지로 배포했다. 나머지 40%는 가정 배포, 점포 내 비치 등으로 활용했다.
종이 전단의 발행량은 예전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에는 종이 전단뿐만 아니라 온라인, SNS 등 홍보 채널이 다각화되면서 전달 방식도 달라졌다. 경쟁사와 경합 점포 등 상권별 이슈 상황에 따라 차별화한 전단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점포 환경과 타깃층에 맞게 특화한 상품과 행사로 별도의 전단을 제작하는 ‘지역상권’ 중심의 전단이 확대되는 추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정 배포, 점포 내 비치 등 기존 배포 방식과 함께 SNS, MMS 등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의 열독률을 높일 다양한 전단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전국 15개 점포에서 우수 고객과 최근 구매 내역이 있는 고객 대상으로 DM을 발송하며 점포와 상권의 거리, 우수 고객의 주거 비율 등을 고려해 상권을 구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평균적으로 DM 대상 고객의 60~70%가 구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측은 “전단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면서 “실제 점포 내 비치 중인 전단은 지금도 오프라인 쇼핑에 나선 고객에게 주요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지도와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고 했다.
디자인이나 내용 면에서도 과거와 차이를 보인다. 과거의 대형마트 전단은 최저가, 특가 등 ‘프로모션’ 중심으로 상품과 가격 정보를 빽빽히 채운 데 비해 최근의 전단은 고객에 대한 핵심 메시지와 브랜드 이미지 등 스토리 중심으로 디자인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디자인도 점차 고급스러워지면서 백화점 전단지와 비교해도 쉽게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의 높은 퀄리티를 갖추고 있다”면서 “최근의 전단 표지는 주로 신선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들어 전년 대비 10~20% 발송량을 줄이는 대신 디자인, 콘텐츠 등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 브랜드전략팀 김창연 대리는 “DM은 여전히 백화점의 주력 광고 매체로 기존 고객 유지·신규 고객 유입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단순 행사 광고 외에 상품 트렌드 리포트 등 스토리텔링 요소를 지속 개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40대 이상 고객들도 모바일 활용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DM의 콘텐츠를 황용한 스마트 쿠폰북 발송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