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피해자들이 당시 끔찍했던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김학의 전 차관 등이 연루된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상 속 피해자인 여성 A 씨가 나와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A 씨는 2006년 지인 모임에서 건설업자 윤중천을 처음 만났다. 이후 자신의 별장으로 놀러 오라는 윤중천의 권유에 강원도 원주 별장을 찾았다가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 과정을 모두 촬영한 윤중천은 이를 미끼로 방문한 손님에게 접대할 것을 요구했다. 찾아온 손님은 다름 아닌 당시 인천지검 차장검사였던 김학의.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던 윤중천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던 A 씨는 이후 윤중천이 임대한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 머물게 됐다. A 씨는 "아침 새벽 여섯 시부터 출근 전에 왔다가 요가 끝나고 왔다가 퇴근하고 왔다가 일요일은 교회 끝나고 왔다가 김학의가 전화를 직접 하고 '어 나 간다 이래요. 나야 나 갈거야' 그랬다"며 "윤중천이 또 데리고 다니는 여자들이 몇 명 있다. 걔네들이랑 와서 그룹 성관계하고. 그래서 나한테 여자들끼리 하게 만들고. 하여튼 뭐 김학의랑 여자들 이렇게 막 하고 그랬다. 수시로"라고 폭로했다.
또 A 씨는 "검찰 참고인 조사 당시 담당 검사가 '윤중천은 반성하고 있고 김학의는 옷을 벗었다. 예쁘게 생겼으니 잊고 살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다른 피해자인 여성 B 씨는 "윤중천이 준 약을 먹은 뒤 몸이 나른해졌다. 이후 성폭행을 당했다"며 끔찍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윤중천은 그 과정을 어김없이 촬영했고, B 씨는 다른 피해자들처럼 또 그에게 끌려다녔다. B 씨는 "골프 치러 가서 펜션에 중국 안마하는 사람들을 불렀다"며 "마사지하는 애들 불러서 그렇게 하고 돈 줘서 하고 보내고 김학의는 나랑 또 하고 그랬다.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방송 자문을 맡은 손수호 변호사는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참 굉장히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충격적인 그런 내용이다"며 "사실 이 피해자의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한다면 굉장히 많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기 때문에 일일이 꼽기가 어려울 정도다"고 말했다.
한편, '별장 성접대 사건'을 맡은 경찰은 윤중천이 자신의 별장에서 사회 고위층들에게 성접대를 해온 사실과 김학의 전 차관도 성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2013년 검찰에 기소 의견을 냈다. 하지만 검찰은 성폭행의 증거가 불충분하고, 동영상 속 남성을 특정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김학의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