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만이 아닙니다. 호텔 계열사에서도 오너일가의 갑질은 유명합니다."
18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 A씨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변덕의 끝을 달리셨던 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랜드하얏트인천이 개관했을 당시 근무했던 A씨는 이 이사장과 마주쳤던 몇 가지 일화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워낙 화제가 되는 만큼 조심스럽다"면서 "직접 목격한 일만을 말씀드리겠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이 이사장이 호텔의 2층 가든을 가꾸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가든을 조성하는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당시 직원들은 이 여사를 볼 기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이 그룹내 공식직책과 그에 따른 권한이 없음에도 호텔 인테리어, 객실 서비스, 기내식의 맛 등 경영 일선에 수시로 관여했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는 이어 "작업에 참여하다 보니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식사 시간은 공포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식사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주방으로 가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또한 "똑같은 서비스가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기분에 따라 직원들에게 화를 냈다"면서 "어느날은 평소 서비스대로 생수와 컵, 컵받침을 제공했는데 돈을 함부로 쓴다고 직원들에게 화를 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이 이사장이 호텔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인사권은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면서 "실제 본인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주업체 직원을 해고한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너스위트룸에서 머무르면서 호텔에서 제공되지 않는 메뉴를 가져오라는 요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 측은 "사실 확인 어렵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제공되고 있어 당혹스럽다. 부분 과장되거나 사실과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