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콘텐츠 부문의 성장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자회사 재편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취임간담회에서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콘텐츠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일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화플랫폼 ‘픽코마’의 성장 확대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이 서비스하는 픽코마는 2016년 4월 출시 이후 2년만에 일본 내에서 만화 앱 2위에 오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재팬 유상증자에 참여해 1190억 원 규모의 보통주 32만9104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은 올해 초 해외에서 투자를 유치한 1조 원의 자금을 활용한다. 이는 픽코마의 콘텐츠 투자와 운영자금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카카오페이지 사업은 공동운영하고 있는 포도트리에서 단독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포도트리에 카카오페이지 사업부문을 1000억 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으며 콘텐츠 사업 역량을 증대시키고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사업조직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투자전문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58만6761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보유하고 있던 200억 원 규모의 키즈노트 보통주 2만3333주와 우선주 6367주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현물출자한다. 이를 통해 키즈노트는 카카오 자회사에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자회사로 이동하게 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키즈를 운영하고 있는 ‘블루핀’의 최대 주주에 올라있어 키즈노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3080만 주를 취득한다. 보통주는 400만주(200억 원), 전환우선주는 2680만주(1340억 원)로 유상증자 참여 후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18%다.
카카오 관계자는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와 유사 사업을 하는 관계사·자회사간 시너지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