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사업을 넘어 IMA(종합투자계좌)로 갈 경우, 운용능력에서 성패가 갈립니다. 차별화는 바로 여기서 나타날 겁니다.”
초대형 IB(투자은행)사업에 대해 미래에셋대우가 내비친 자신감이다. IMA는 고객으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로,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의 증권사에만 허용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업계 첫 자기자본 8조 원 고지를 넘었다.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IB 1부문 대표(부사장)는 “상품의 운용능력이 진정한 IB 하우스의 실력”이라며 “이 분야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다고 자부하는 만큼, 고객과 성과를 공유하는 진정한 IB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년 가까이 IB분야에 몸담은 그다. 1989년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와 인연을 맺은 김 대표는 메리츠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에서 IB업무를 맡아오다 2014년 복귀해 IB사업부문을 이끌어왔다. 2016년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7조3000억 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을 활용, 눈에 띄는 IB부문 실적을 거뒀다. 특히 1조 원이 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과 코웨이 인수금융은 물론, 8300억 원 규모의 넷마블게임즈 인수금융 등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그 결과 지난해 IB부문 영억이익은 전년(353억 원)보다 5배가량(427.5%) 늘어난 1862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합병 이후 두 회사의 강점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됐다”면서 “특히 기업 RM(Relationship Management), 상품개발 능력 등이 적절히 발휘된 가운데, 적극적인 투자 마인트와 그룹의 마케팅 능력까지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1위 위상에 맞는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합병 3년차에 접어든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사업을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그룹 지원을 기반으로 IPO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IB 도약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는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을 기반으로 골드만삭스의 강점인 조직, 업력, 투자 마인드, 조직문화 등을 벤치마킹해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