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애슬레저 바람 타고 착용감 좋은 기능성 속옷 시장 확대 추세…아이더 인견 속옷·유니클로 ‘에어리즘’ 비롯 노와이어 브라 수요 증가
패션업계의 속옷 경쟁이 치열하다. 가심비와 애슬레저(athleisure, 운동과 여가의 합성어) 바람을 타고 일상 어디서나 운동과 건강을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대되면서 착용감이 편하고 활동성이 좋은 기능성 속옷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 이에 전문 속옷 브랜드는 물론 SPA(제조·유통일괄),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속옷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 경계를 허물고 있다.
김용민 아이더 용품기획팀장은 “패션 복종별 경계가 모호해진 데다 품질과 심리적 만족을 높인 상품에 지갑을 여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속옷 상품군의 확대를 고민하게 됐다”며 “운동이 일상화된 라이프트렌드를 반영해 편한 착용감과 운동 시 신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능성 소재를 적극 활용해 속옷 상품군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대표적인 기능성 소재 ‘에어리즘’을 앞세워 사계절 내내 쾌적함을 강조한 신소재 언더웨어 시리즈를 출시했다. 여성용 ‘에어리즘 울트라 심리스 쇼츠’는 드라이 및 접촉 냉감, 소취 등 쾌적함을 더하는 기능을 갖췄으며, 봉제선이 없고 밑위가 짧아 속옷 라인이 비치거나 겉으로 드러날 염려가 없다. 가벼운 착용감을 즐길 수 있는 남성용 ‘에어리즘 트렁크’를 새롭게 출시했으며 인기 상품 ‘에어리즘 복서 브리프’의 경우 일부 상품에 허리 밴드에도 드라이 기능을 추가했다.
여성 언더웨어 중에서는 노와이어 브라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브랜드는 물론 유통 채널에서도 상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오쇼핑의 1~3월 언더웨어 상품 매출 분석 결과 노와이어 브래지어 상품을 구매한 20대 여성이 전년 대비 22% 늘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62%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CJ오쇼핑은 노와이어 브래지어 상품을 지난해보다 60% 확대하고 언더웨어 상품만을 전문으로 선보이는 기획 프로그램을 매주 방송할 계획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편안한 착용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중년 여성들이 주로 찾던 상품이었는데, 최근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만족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노와이어 브래지어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움직임이 속옷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속옷전문기업 보디가드는 동아오츠카 데미소다와 손잡고 ‘프레시 데미’ 컬렉션을 출시했다. 데미소다의 3가지 맛 ‘레몬’, ‘자몽’, ‘복숭아’를 모티브로 색감과 프린트를 속옷 디자인에 적용했다. 여기에 음료수 자판기를 테마로 한 특별 패키지로 제품을 제공해 더욱 주목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