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설정스님 학력위조, 서울대 "전득수(본명)란 학생 없어"…설정스님 "와전된 것"

입력 2018-05-02 08:24수정 2018-05-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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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에서 설정스님을 둘러싼 의혹을 다뤘다.(출처=MBC 'PD수첩' 캡처)

설정스님 학력 위조 경위가 드러났다.

1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큰스님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조계종의 큰스님이자 총무원장인 설정스님에 얽힌 세 가지 의혹을 파헤쳤다.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설정스님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숨겨진 처자식 세 가지였다.

설정스님은 검정고시로 서울대를 나온 엘리트 스님으로 알려져 있었다. 과거 모 방송에서 설정스님이 30세에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원예학과를 졸업했다는 자막과 함께 서울대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또 설정스님의 법문 대담집 ‘어떻게 살 것인가’에도 ‘서울대학교에 들어가다’라는 소제목이 담겼다.

그러나 서울대 측은 설정스님의 본명인 전득수로 학력을 조회한 결과 재학 및 졸업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님은 서울대학교가 아닌 서울대 부설 방송통신대(방통대) 출신이었다. 대담집 출판사 측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 소제목을 정정했다.

설정스님의 학력 위조 논란은 1989년 사찰 주지에 지망하면서 작성한 이력서에서 불거졌다. 당시 스님은 1974년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수료했다고 자필로 작성했다.

해당 사찰 관계자는 “당연히 서울대를 수료했을 거라고 생각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스님이 자필로 썼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스님은 한 방송을 통해 “학력과 관련해 많은 분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살피지 못해 오해를 받게됐다”며 와전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여론은 싸늘했다. 조계종의 원로의원인 지성스님은 “은처 문제, 학력, 사유재산 문제가 사실이라면 전부 용서될 수 없는 문제”라며 “승복을 벗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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