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한미약품에 대해 증권가의 ‘매수’ 권유가 이어지고 있다. 성장 잠재력 대비 낙폭이 지나쳤다는 분석이다.
3일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0.33% 상승한 4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63만 원(1월 12일)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4개월여 만에 27.7% 빠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세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주가가 연초의 악재들을 견디면서 바닥을 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등은 이날 한미약품의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증권사들이 제시한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는 최고 71만 원, 최저 54만 원이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릴리에 기술 수출했던 BTK 억제제 임상 중단과 올리타 개발 중단 등 악재들이 모두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눈높이(컨센서스)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57억 원, 26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5.2% 늘고, 영업이익은 16.3% 줄었다.
영업이익 부진의 원인은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난 탓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1분기 R&D 비용은 연결기준 46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이는 매출액의 약 20% 규모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 당 400억 원 이상의 투자에도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 구조가 갖춰진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미약품이 하반기 본격적인 임상 성과를 내놓으면서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의 잇따른 악재 역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했기 때문에 발생한 이벤트라는 해석이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글로벌 연구 동향에 부합하는 신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국내 신약 개발 선두 기업으로서 가치는 충분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