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오랜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군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이 독도함과 마라도함에 이어 대형수송함을 추가 수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중공업은 14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 진수식을 진행했다. 마라도함은 1만4500톤급 수송함으로 1000여 명의 병력 수송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장갑차와 차량뿐만 아니라 헬기와 공기부양정 등도 수송이 가능한 마라도함은 대형 재난 발생 시 구조 작전 지휘에 쓰일 예정이다.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등의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막바지 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에 탄력을 붙이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특수선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따라 내년까지 5조5000억 원 규모의 공공발주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공공발주 물량의 절반 이상은 군함 등 특수선이다.
한진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군함 등 특수선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다. 이 가운데 한진중공업은 해군의 대형수송함을 연이어 수주하는 등 특수선 분야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0년대부터 방위산업을 영위해 업력은 오히려 대우조선해양보다 길어 축적된 기술력도 많다.
특수선 분야는 일반 상선에 비해 계약 규모가 작아 ‘큰돈’이 되는 사업 분야는 아니다. 다만 조선 업황이 좋지 않은 현 상황에서 정부로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받는다는 점이 한진중공업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독도함과 마라도함에 이은 제 3의 대형수송함 수주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군은 한반도 남방해역 수호의지를 담아 대형수송함의 함명을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로 결정했다. 앞서 해군은 대형수송함 1번함의 함명을 대한민국 동쪽 끝인 독도의 이름을 따 독도함으로 명명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군은 서방 해역을 전담하는 대형수송함 보유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서쪽 끝’으로는 백령도가 꼽히는데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