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CSR 콘퍼런스] “사람 중심의 기업가정신, 기업 변화시키는 중심 돼야” … 참가자들 한 목소리

입력 2018-05-16 18:21수정 2018-05-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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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회째를 맞는 ‘2018 대한민국 CSR 국제콘퍼런스’ 행사가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비가 오는 궃은 날씨에도 3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사람 중심의 CSR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우리 사회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찾기 위해 사람중심의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코스리가 공동 주관,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을 받는 이번 콘퍼런스는 2012년 시작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매해 개최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전문 콘퍼런스다.

올해 콘퍼런스의 주제는 ‘지속가능경영과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으로, 기업의 새로운 사회가치 실현방안을 모색했다.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라는 개념을 창안하고 국제 동향을 폭넓게 연구해온 국내 외 전문가들의 아이디어와 기업 실천사례를 듣는 자리를 마련해 우리 기업과 사회의 장기적인 성장에 필요한 전략적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헤르마완 카타자야 아시아중소기업학회 회장의 ‘혁신, 포용,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지수 국제비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헤르마완 카타자야 회장은 오늘날 세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배타적에서 포용적으로 △개인에서 사회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전통적인 기업 모델에서는 전문성과 생산성, 경영관리와 혁신이 핵심인 반면 디지털 사회의 스타트업에서는 기업가정신과 창의성, 리더십과 ‘카이젠(改善)’을 중요시한다”고 설명했다.

카이젠이란 자기비평을 통한 향상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일본어로 성취동기의 기본 원칙이다. 최고 경영자부터 생산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참여시켜 조직의 기능적 측면과 개인과 조직의 목적 달성에서 점진적인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일본인의 경영 개념을 일컫는 말이다.

김기찬 교수는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 꿈꾸는 사람중심경제를 전망하고, ‘사회-사람-사업’의 선순환 모델과 사람중심 기업의 역할을 짚었다.

주제발표에서는 4건의 발표가 이어졌다. ‘사람중심 기업가정신과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주제로 한 아이먼 타라비쉬 조지워싱턴대 교수의 발표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담론이 변화해온 과정이 소개됐다. 에릭 구 아이트레인 아시아 창립자는 조직 내에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발표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와 안필순 서울F&B 이사의 발표에서는 사람중심 기업의 사례가 소개됐다. 이 교수는 미국 북동부 지역의 슈퍼마켓 체인인 웨그먼스 푸드마켓의 사례를 언급했다. 여기서 유래된 ‘웨그먼스 효과’는 직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투자한 결과 직원의 만족도와 일에 대한 동기가 높아져 결국 기업의 생산성 제고로 이어지는 것을 뜻하는 개념이다.

안 이사는 서울F&B의 사례를 통해 기업 현장에서 다양한 임직원 복지제도와 즐거운(Fun) 기업문화, 사회공헌 활동 등으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의 실천과정을 설명했다.

패널토론은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의 시사점과 실천방안’이라는 주제로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주제발표를 한 2명의 연사와 오덕근 서울F&B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토론했다.

패널 토론에서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기억에 남는 키워드 두 가지를 묻자 아이먼 타라비쉬 교수는 “사업 중심이냐 사람 중심이냐를 생각해보길 바라며, 기업과 사회가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덕근 서울F&B 대표는 “사장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회사가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기계에 투자하는 회사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회사가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에릭 구 아이트레인 아시아 창립자는 “4차산업혁명으로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하고 있지만 이럴수록 직원이 마음까지 줄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NGO나 정부 직원의 마음을 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4차산업혁명 와도 직원들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국내 기업 CSR 담당자와 일반인들은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을 독려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뜻 깊은 시간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예돈 위스타트 과장은 “성장과 성과보다 앞으로 사람에게 투자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연설이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이 이렇게 나아가는 척을 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먼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비영리에서 일하다보니 이러한 CSR가 홍보로서 행해지는 것이 아닌 기업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성 한국 MSD 부장은 “자원은 감가상각이 되지만 사람은 지날수록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발전할 수 있다는 발언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니고 있는 회사는 외국계 회사여서 6~7년전부터 특정부서 뿐 아니라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 기업가 마인드를 갖게 했다”며 “그래서 콘퍼런스의 주제와 발언들이 많이 공감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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