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보유한 아웃도어 업체 네파에 350억 원을 출자했다. 네파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매각이 장기화되면서 MBK파트너스의 투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네파를 인수할 때 빌린 인수금융 만기를 연장하면서 새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350억 원을 출자했다. 해당 자금은 네파의 재고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에 지원됐다. 이어 이 SPC는 3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여기에 네파 자금 100억 원을 더해 총 75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상환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4월 네파를 94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이 중 4500억 원을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행정공제회로부터 빌렸다. 해당 사모펀드 운용사는 현재까지 인수금융 중 2360억 원을 상환했으며 잔액은 2140억 원이다. 해당 자금의 만기는 2020년 4월로 연장된 상태다.
네파가 2020년까지 자력으로 해당 대출을 모두 갚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회사의 현금흐름을 보면 2020년에도 일부 자금을 조기 상환한 뒤 차입금 만기가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MBK파트너스가 2020년 전에 네파를 매각할 수 있을지 여부도 현 시점에서는 불확실하다. 과거 아웃도어 의류 열풍이 불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네파의 최근 실적은 많이 악화한 상태다.
이 회사는 2017년 매출액 3874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00억 원, 영업이익 32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5%, 7.6%, 14.4%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네파의 지난해 실적은 MBK파트너스가 이 회사를 인수한 시기인 2013년과 견줘서는 크게 줄었다. 당시 네파는 매출액 4703억 원, EBITDA 1236억 원, 영업이익 118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네파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적자는 아닌 상태”라며 “매각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차입금 상환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