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 최초로 연금 자산 10조를 돌파하는 등 연금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산운용 역량을 통한 수익률 관리와 함께 조직, 인력 등 국내 최대 수준의 연금 사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 뒷받침이 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말 기준 연금자산 잔고는 10조22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구성을 보면 퇴직연금이 7조6911억 원, 개인연금이 2조 5331억 원이다. 전년 대비 퇴직연금은 1조1294억원 늘었고, 개인연금은 4433억 원 늘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 역시 올해 1월 말 1조29억 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에 회사 측은 안정적인 연금 수익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말 기준 최근 1년 수익률 공시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유형별 수익률은 확정기여형(DC) 4.93%, 개인형 퇴직연금(IRP) 3.90% 등이다. 이는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10개사 평균 대비 각각 2.33%포인트, 1.80%포인트 높은 수치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은행이자 플러스 알파(+α)의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펀드, 랩어카운트 등 실적배당형 상품을 확대했다”라며 “고객수익률향상위원회 등의 사내 의사결정 기구를 통해 장기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집중 발굴해 고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적극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RM(법인영업)조직과 연금지원조직으로 이뤄진 업계 최대 수준의 연금비즈니스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RM조직은 지난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IWC 7개를 신설하고 450여 명의 RM인력을 확충해 업계 최대 수준의 영업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연금지원조직인 연금부문은 제도정책과 상품기획을 담당하는 기획팀과 회계사, CFA, 계리사 등 각 분야의 전문인력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컨설팅팀, 전산시스템 등 업무프로세스 운영을 담당하는 서비스 조직을 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도 연금 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도 연초 신년사에서 “연금 비즈니스는 미래에셋의 핵심 비즈니스”라며 “고객의 평안한 노후를 위해 투자회사는 막중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대체 투자 상품을 발굴하고 글로벌 투자를 확대해 세계경제 성장세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남은 한 해 동안의 연금 비즈니스 계획과 관련해 “적립금운용위원회와 투자정책서(IPS) 관련 컨설팅을 통해 고객사와 함께 체계적인 자산운용 프로세스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연금 인출 관련 상품 및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