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FX스왑포인트 급락에 해외채권투자 주춤, KP물 투자도 2년9개월만 감소
기관투자가들의 시가기준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2500억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증가폭은 5분기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코리안페이퍼(KP물) 투자는 2년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주요국 주가가 하락한데다 최근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 가속화에 해외 채권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도 외환(FX)스왑포인트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외화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분기대비 증가폭은 75억달러에 그쳐 2016년 4분기(60억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3.1%에 그쳐 2015년 3분기(-0.5%) 이후 최저치였다.
이는 글로벌 주가 하락과 채권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분기 2만4103.11포인트로 직전분기 2만4719.22포인트에서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같은기간 2.739%를 기록해 직전분기 2.405%에서 급등했다.
1개월물 스왑포인트는 3월26일 한때 마이너스(-)2원80전까지 떨어지며 2009년 6월26일 -3원10전 이후 8년9개월만 최저치를 경신했다. 내외금리차와 스왑레이트를 감안한 차익거래유인은 3월 한때 0.95%포인트까지 급등했다. 이는 달러조달 비용이 급등한 것으로 내국인이 해외투자에 나설 경우 그만큼의 손실을 안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종목별로는 외국 주식과 채권이 각각 64억달러와 22억달러 늘었다. 주식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신규투자가 늘었고, 채권은 자산운용사와 외국환은행 등의 해외 자산운용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다.
반면 코리안페이퍼(KP)물은 10억달러 줄었다. 이는 2015년 2분기 26억달러 감소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보험사를 중심으로 잔액이 감소했다.
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가 74억달러, 외국환은행이 4억달러, 보험사가 1억달러 늘었다. 반면 증권사는 4억달러 줄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증가폭이 줄었다. 투자대상국의 주가가 조금 떨어진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주요국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손실로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KP물 역시 만기상환 내지 매도시 투자규모가 감소하나 전반적으로 채권투자와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