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언·폭행 의혹’ 이명희 추가 소환조사…시점은 미정

입력 2018-05-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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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조사…갑질 혐의 대부분 부인

▲‘갑질 폭행·폭언’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jieunlee@yna.co.kr/2018-05-29 01:15:23/<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연합뉴스)
경찰이 ‘갑질 폭행·폭언’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을 한 차례 더 불러 소환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재소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15시간 가까이 이 이사장을 업무방해와 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이사장은 경찰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진술했지만, 언론에 영상이 공개된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부 피해자들과 참고인들에게 추가 진술을 들어보고, 이 이사장을 한 차례 더 출석시켜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재소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 이사장 측이 원하는 날 소환이 이뤄진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관련 조사를 마치고 이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개월간 이 이사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을 조사했다.

현재 경찰이 폭언 또는 폭행 피해 관련 증언을 확보한 피해자는 총 11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이 이사장이 가위·화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같은 증언을 바탕으로 이 이사장에게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폭행,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상습폭행 혐의를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아울러 가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는 피해자들의 주장 역시 관련 증거를 확보해야 특수폭행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께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손찌검하고, 2013년 여름께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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