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화그룹은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룹 단위 조직으로는 그룹 차원의 대외 소통강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해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커뮤니케이션 관련 임원들로 구성되고, 그룹 브랜드 및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사회공헌(CSR), 대외협력 기능 등에 관하여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집행하게 된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들의 이행여부 점검 및 관련 업무를 자문·지원한다. 위원회는 외부 인사가 참여하고 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게 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에 대한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3월 당시 한화는 삼성이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고 SK가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인력을 감축하는 등
로비로 비춰질 수 있는 대외활동 조직을 축소하는 맥락에서 한화 또한 혁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었다.
향후 삼성과 한화의 빅딜을 이끌어낸 한화 경영기획실의 역할은 일부 ㈜한화에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삼성과 SK의 컨트롤타워 해체 및 인력 감축과 같은 맥락”이라며 “경영기획실에서 담당하던 전사적 결정 업무를 담당하던 이들은 계열사로 흩어졌으며 해체 전까지 인원이 얼마 남지 않았던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업무 중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에 소속되지 않은 업무들은 각 계열사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경영기획실 해체와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및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신설·운영을 통해 각 계열사에 대한 합리적인 지원 기능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계열사는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강화된 각 계열사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독립ㆍ책임 경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실질적인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게 되며 주주들의 의사 전달이나 각종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통해 선임된 사외이사 중에서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