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문제도 논의하겠다고 밝혀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종전선언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갈 수도, 빨리 갈 수도 있다"며 "하지만 북한은 무언가 일어나길 희망하고 있고 그것을 만들어낸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싱가포르에서 12일에 시작될 것이다. 매우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백악관을 찾은 김 부위원장은 이날 아침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동,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후 90분가량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적 지원 의사를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김 위원장의 친서를 뜯어보지는 않았다면서도 "아주 좋고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북한은 비핵화를 하길 원한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한 나라로 발전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김 부위원장과의 대화에 대해 "친서만 전달받는 자리였는데 북한의 2인자와 2시간 짜리 대화의 자리가 됐다"며 "대북 제재 등 많은 것들에 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나 북한 인권문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인권문제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