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환(왼쪽), 김진우 전도사
뛰쳐나오는 이들을 본 남성은 다급한 마음에 봉투를 낚아채듯 쥐고서 줄행랑을 쳤다. 하지만 200m도 못 가 뒤쫓아오던 전도사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 남성은 다름 아닌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다.
이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교회 주변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로 이 여성을 지켜봤다고 한다.
화면 속 여성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초조한 듯 머리를 매만졌다. 들고 있던 가방 안을 심각한 표정으로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들은 “몇 달 전 경찰이 교회 앞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며 CCTV를 보고 간 적이 있다. 비슷한 상황이라는 생각에 CCTV를 유심히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여성은 ‘국제금융사기 조직을 검거했는데 당신의 통장이 사용돼 가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말에 속아 금융감독원 직원을 가장한 문제의 남성을 만나 돈 봉투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