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세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인천본부세관에 도착한 조 전 부사장은 혐의 인정 여부와 현재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만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달 21일 세관은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밀수품으로 의심될만한 2.5t 분량의 물품을 발견했다.
압수 당시 일부 물품 박스의 겉면에는 조 전 부사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진 'DDA'라는 코드가 부착돼 있었다.
세관은 이날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통해 밀수를 저질렀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