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이주열 총재 창립 기념사 주목..FOMC 점도표 조정·ECB 양적완화 종료 촉각
채권시장이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지난주말 미국채 약세를 반영한 정도다. 전반적으로 거래량과 변동성이 극히 적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과 14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및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 등 빅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탓이다. 또 내일(12일)이 한국은행 68주년 창립일이라는 점에서 이주열 총재가 어떤 기념사를 내놓을지도 관심이었다.
특징이라면 개인만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량매수세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특히 10년 선물시장에서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일별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물가채도 상대적으로 약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 총재의 창립 기념사와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장이 움직일 것으로 봤다. FOMC 점도표 상향조정 여부와 ECB의 양적완화 종료 여부도 주목할 변수로 꼽았다.
금투협 고시금리상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72.3bp로 벌어졌다. 10-3년간 금리차는 1.6bp 좁혀진 50.9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5bp 떨어진 93.2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275계약 줄어든 25만9353계약을 보였다. 거래량은 2만1040계약 줄어든 5만2737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4월30일 4만5745계약 이후 한달보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전율도 0.20회로 역시 4월30일(0.18회) 이후 최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748계약을 은행이 1496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모두 이틀째 매도였다. 반면 개인은 3793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3월9일 4419계약 순매수 이후 3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23틱 떨어진 119.7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은 119.80, 저점은 119.65였다. 장중변동폭은 15틱에 머물렀다. 이는 9개월만에 가장 적었던 7일(15틱)과 같은 수준이다.
미결제는 2429계약 증가한 11만8798계약이었다. 반면 거래량은 1만1866계약 줄어든 4만2115계약이었다. 이는 지난달 23일 4만911계약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회전율도 0.35회에 머물렀다. 이 또한 4월30일 0.28회 이후 한달10일만에 최저치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436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1일 3642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다. 반면 개인은 2239계약을 순매수해 역대 일별 최대 순매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 순매수규모는 3월8일 기록한 1686계약 순매수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1틱을, 10년 선물이 고평 5틱을 보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FOMC와 ECB회의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경계감으로 채권시장은 약세로 마감했다. 6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예상되나 금리인상보다는 점도표 변경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유로존 정치불안과 글로벌 무역분쟁, 신흥국 자금유출 우려 등으로 점도표 변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혹시나 하는 우려감은 남아 있다”며 “이탈리아 문제와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ECB 통화긴축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 예상대로 FOMC에서 점도표 변화가 없거나 ECB에서 자산매입 기간을 연장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로 금리 하락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