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처음 출시되며 기능성 껌 열풍을 일으킨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이 18년 만에 용기를 교체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자일리톨껌은 치약 브랜드와 협업해 기능성을 더욱 강화한 제품으로 진화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은 2000년 5월 납작한 판껌으로 출시됐고 알 형태의 코팅껌은 그해 7월 케이스 포장으로 선보였다. 코팅껌을 병 형태의 용기에 담아 선보인 것은 2001년부터다. 롯데제과는 자일리톨껌을 용기에 담는 파격적인 시도로 매출을 크게 올리는 데 성공했다.
200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8년간 판매된 자일리톨껌 용기 제품 매출은 약 5700억 원이다. 이를 용기로 환산하면 약 2억4000만 통에 달한다. 이를 나란히 늘어 놓으면 2만1000km로, 경부고속도로를 약 26회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자일리톨껌의 용기 변경이 갖는 의미는 크다. 자일리톨껌이 국내 껌 시장 발전에 분수령이 됐고 그 중심에 자일리톨껌 용기 제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용기 제품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껌은 호주머니, 가방에서 나오지 못했고 시장 규모도 정체 상태였다. 그러나 자일리톨껌 용기형 제품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이용하기 편리하게 설계돼 공간을 초월하며 판매량을 확대시켰다. 식탁과 책상, 자동차 등 어떤 곳에서도 잘 어울렸다. 특히 국내 자동차 보급 대수가 2000만 대를 넘는 상황에서 용기 형태의 제품은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껌으로 운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애경산업의 치약 대표 브랜드 2080과 손잡고 ‘자일리톨x2080’도 출시했다. 양치 대신 껌을 씹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롯데제과가 독자 개발한 기능 소재 ‘클린스크럽’을 적용했다. ‘클린스크럽’에는 치약에 흔히 사용되는 탄산칼슘과 피로인산나트륨이 들어있는데, 이들 성분은 치아 표면의 세정 효과와 치석 형성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재를 껌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첫 사례로, 그동안 치아 미백껌 등 기능성 껌을 개발해온 롯데제과의 껌 제조 노하우가 담겨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감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친숙하게 다가서려는 시도”라며 “최근 기능성 껌의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성 껌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