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삼성증권 제재, 신용등급에 영향 크지 않을 것”

입력 2018-06-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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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관련해 21일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와 관련한 금융당국 제재가 삼성증권의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재 수위 역시 시장에서 예상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옥태종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20일 오후 열린 ‘한국 정부 및 금융기관: 안정적 경제성장,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 하의 신용전망’의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제재는 일시 영업정지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제재 사례를 봤을때 신규고객 유치 금지 등 수준에서 결론이 난다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내려지는 금융당국 제재가 시장에서 거론되는 일부 영업정지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예상보다 강도높은 제재가 나올 경우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받을 기관 제재 수위가 기관경고부터 일부 영업정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회사가 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조치, 일부 영업정지 제재를 받으면 각각 조치일로부터 향후 1년, 3년간 신사업을 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1일 제15차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삼성증권 제재 조치안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 4월 삼성증권에서는 우리사주 조합 배당 작업 중 주당 ‘1000원’이 ‘1000주’로 잘못 입력되면서 발행되지 않은 주식 28억 주가 직원들의 계좌에 잘못 입고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무디스는 지난 15일 삼성증권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장기 기업신용등급은 ‘Baa1’으로 유지했다. 과거 삼성증권의 사업 방향이 저리스크를 지향했지만 최근 리스크 자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삼성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기업신용공여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자산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증권산업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경제 환경과 개인 투자자의 위험자산 투자 확대가 한국 증권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무디스는 이와 함께 한국의 'Aa2'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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