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청장 영상을 보면, 노란색의 S펜에 버튼이 달린 것으로 보이는 형상이 나타난다. 이는 갤럭시노트의 새로운 색 예고와 더불어 강화된 S펜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노트9은 역대 최대 크기인 6.38인치 대화면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모델인 갤럭시노트8의 6.32인치보다 0.06인치가 더 커지는 셈이다. 또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 ‘빅스비’의 2.0 버전을 탑재하고 카메라 관련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 카메라 모듈과 지문센서 위치도 변경된다. 카메라 오른쪽에 있었던 지문인식 센서가 카메라 밑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갤럭시노트9 공개 시점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8을 8월 23일에 공개하고 9월 21일 출시한 것과 비교해 2주 정도 당겨졌다. 제품 출시 시점 역시 8월 말경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9월 차기 아이폰을 발표하기 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폰 출시를 앞당긴 이유다. 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갤럭시S9 판매량을 8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한다. 올해 연간 판매량 예상치는 2800만대로 삼성전자가 예상했던 4000만대에 못 미친다. 과거 갤럭시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부진을 반영해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 IM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4500억~6000억 원 하향 조정했다.
12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인 LG전자는 올 2분기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하며 기대를 모은 G7 씽큐 역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G7 씽큐를 통해 LG 스마트폰 이미지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전반적인 프리미엄폰 시장 불황 탓에 판매로 확대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때 캐시카우 사업이었던 한국 스마트폰이 부진에 신음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힌다. 먼저 프리미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 미국·유럽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여기에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저가 공세가 무섭다. 그렇다고 기술력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술력이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베젤(테두리)이 전혀 없는 풀 스크린 스마트폰이나 폴더블 폰 등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