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일 삼성물산이 현금성 자산 및 차입금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일부 인수하게 되면 무수익 자산의 수익 자산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 원을 유지했다.
김준섭 연구원은 “금융감독당국이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을 발표함에 따라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인수하는 방안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며 “결국 삼성생명 등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본적정성을 150% 이상 가정 시 약 10조 원 상당”이라고 파악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삼성금융 그룹의 삼성전자 지분을 상당부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1분기 별도기준 삼성물산의 현금성 자산은 1조8500억 원, 연결기준 3조300억 원이며, 매각이 진행 중인 한화종합화학과 서초동 사옥에서 유입되는 현금은 약 2조 원 내외(한화종합화학 1조 원, 삼성물산 8000억 원)로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의 차입 여력까지 감안하면 삼성전자 지분 10조 원은 인수 가능한 범위”라고 분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지분 10조 원을 인수 시 지주비율(전체 자산 중 계열사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 강제적으로 지주회사로 전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주비율의 산식은 원가법을 사용한 장부가액 기준이므로 이를 감안한 지주비율은 8.2%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삼성물산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삼성전자의 주당 가격은 4만6650원으로 PER(주가수익비율) 6.6배, PBR(주가순자산비율) 1.3배 수준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