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르면 빠른 시일 내에 기내식 탑재 안정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태 해결까지 최소 한달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도 반발 조짐이 일고 있어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겼으나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2~3일 내에 문제가 해결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승객들에게 기내식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한 운항 지연 사태까지 벌어졌으며 일부 노선에서는 승객들이 기내식을 먹지 못한 채 목적지로 향하는 ‘노 밀(no meal)’ 운항까지 이뤄졌다.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1일 0시부터 기내식 공급업체를 기존 독일 루프트한자 소속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서 소규모 업체인 ‘샤프도앤코’로 바꾸면서다.
아시아나항공은 15년 LSG로 부터 기내식을 공급 받아왔으나 지난해 2월 중국 하이난항공과 합작회사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하고 30년짜리 기내식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지난 3월 ‘게이트 고메 코리아’ 공장에 불이 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 고메 코리아 대신 기내식을 공급해 줄 회사를 찾다 게이트 고메 코리아의 협력사인 샤프도앤코와 기내식 단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샤프도앤코가 하루에 3000명분에 달하는 기내식을 공급해 본 경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당 업체는 하루 최대 2만식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2만식 생산 가능은 말 그래도 최상의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에 불과하다”며 “사태 해결까지 얼마나 시일 걸릴지 알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의 배경이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한 자금 마련때문이라는 점은 최고 경영자의 경영실패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도 새 공급업체의 조달능력에 대한 검증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드러났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도 경영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촛불집회까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이번 기내식 대란은 경영진의 명백한 경영 실패가 원인”이라며 “잘못된 경영진의 판단으로 고객들이 피해를 보는 이 사태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