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팀, 당초 수개월 기다린 뒤 구조 계획…동굴 수위 고조 우려에 ‘시간과의 싸움’
구조팀은 당초 동굴을 채우는 물의 수위가 낮아지기를 기다렸다가 이들을 밖으로 구조하려 했다. 이는 10월까지 소년들이 동굴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 주 후반 폭우가 쏟아져 동굴 안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조팀은 ‘시간과의 싸움’에 직면했다.
구조대원들은 시간당 약 1만 ℓ의 물을 동굴에서 퍼내고 있지만 수위를 1cm 낮추는 데 그쳤다. 이에 아누퐁 파오진다 태국 내무장관은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소년들이 동굴 밖으로 빠져나오려면 수중 다이빙을 배워야 한다”며 “통로 폭이 너무 좁아 한 번에 한 사람밖에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일 안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작업에 속도를 내야하며 다이빙 장비가 쓰일 것”이라며 “수위가 더 높아지면 작업이 어려워질 것이다. 비가 오기 전에 소년들을 구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쉬운 과제가 아니다. 소년들 중 아무도 수영하는 법을 모른다. 또 진흙으로 시야가 가린 동굴 물속을 잠수해 빠져나가는 것은 태국군 네이비실 소속 최정예 잠수부라도 어렵다고 폭스뉴스는 덧붙였다.
소년들은 약 1.6km의 동굴 속을 안전하게 탈출해야 한다. 그중 대부분은 아예 물속에 잠겨있다.
또 다른 방법은 구조대원들이 구멍을 뚫어서 위로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그러나 동굴은 산 중턱에서 최대 9.7km까지 뻗어 있고 곳곳에 굴곡이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태국 정부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아 조만간 최종 구조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소년은 20대 코치와 함께 지난달 23일 축구 연습 후 치앙라이주 북부에 있는 탐 루앙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주요 통로가 침수되면서 고립됐다. 그러나 영국 동굴 탐사 전문가들이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수색한 끝에 열흘 만에 극적으로 이들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