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구급차 모습.(연합뉴스)
광주에서 2일 발생한 구급차 교통사고 당시 튕겨나간 구급대원들이 자신보다 환자의 상태를 먼저 살피는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광주광역시 운암동의 한 교차로에서 한 119 구급차가 3차로 갓길을 파고들며 운행하던 중, 교차로 오른편에서 달려오던 은색 스타렉스 차량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급차 안에는 음식물이 목에 걸려 호흡과 맥박을 잃은 90대 할머니 환자와 구급대원 2명, 실습생이 타고 있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구급차 뒷문이 열리면서 있던 환자와 구급대원들이 차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정신없는 상황 가운데서도 구급대원들은 도로 위를 기어가 환자의 상태를 먼저 살피는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들의 투철한 직업 정신에 네티즌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 환자는 뒤따르던 구급차에 실려 즉각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구급대원들은 신호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입건돼 처벌을 받게 된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구급차 운전자를 처벌하지 말라'는 내용의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119구급차 운전자를 소환해 사고 당시 진술을 청취할 예정이다. 경찰은 "환자가 사고의 여파로 숨졌는지 부검을 통해 규명하고, 사고 경위를 정확히 규명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