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첨단 IT 기기가 시각장애인의 삶을 변화시킨다

입력 2018-07-0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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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내비게이션 역할 하는 스마트폰 앱·안경에 부착하는 음성 안내 카메라 등

▲웨이파인더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내 내비게이션 앱. 제공=웨이파인더
전 세계 시각장애인 2억5000만 명의 일상생활을 크게 향상시킬 새로운 첨단 IT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최근 자동차 위치추적장치(GPS)처럼 실내에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 앱과 안경에 부착하는 음성 안내 카메라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혁신적인 기기들을 소개했다.

시각장애인이면서 IT 전문가인 마리오 퍼키닉은 “수년 전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없었다”며 “이제는 스크린 리더를 사용해 온라인 뱅킹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각양각색의 앱이 나오면서 퍼키닉의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은 손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런던 소재 비영리 기구이자 왕립시각장애아동협회(RSBC) 산하 단체인 웨이파인더(Wayfindr)는 시각장애인들이 실내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기 위한 표준을 개발했다. 웨이파인더는 이런 표준을 활용해 운송업체, 쇼핑몰, 관광명소 등과 협력해 일종의 실내 내비게이션을 고안했다. 웨이파인더 측은 자동차의 GPS와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혁신은 스마트폰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독창적인 웨어러블 기기들도 시각장애인의 안내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오캠의 ‘마이아이 2.0’. 제공=오캠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캠(OrCam)은 지난해 말 ‘마이아이 2.0(MyEye 2.0)’을 출시했다. 22g의 무게 밖에 안 나가는 마이아이는 안경에 클립으로 탈부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다. 이 기기는 초소형 스마트 카메라가 달려 있어 문자정보를 캡처하고 제품의 바코드를 읽으며 사람 얼굴 인식도 가능하다. 카메라로 파악한 시각 정보를 음성으로 전환해 끊임없이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소매가격이 약 4500달러(약 503만 원)인 마이아이는 20개에 육박하는 언어를 지원하며 현재 2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오캠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지브 아비람은 “보험사나 참전용사 단체가 비용을 일부 분담해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공식 가격보다 낮다”며 “이 기기는 돈과 버스 노선번호, 색상도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이사이트의 시각 지원 헤드셋. 제공=이사이트
캐나다의 이사이트(eSight)는 지난해 시각 지원 헤드셋을 출시했다. 이사이트는 시각장애인 대부분이 완전히 시력을 잃은 것이 아니라 저시력자인 점에 착안해 해당 기기를 만들었다.

사용자의 시력에 맞춘 두 개의 컬러 디스플레이를 부착한 형태다. 기기 전면의 카메라가 전면의 영상을 잡아 고해상도의 OLED 스크린에 보여준다.

가격은 9995달러로 비싸지만 이사이트는 다양한 결제 옵션을 제공해 사용자 부담을 최대한 낮추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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