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는 ‘굳건’..스마트폰이 변수

입력 2018-07-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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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 원, 영업이익 14조8000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반도체, CE(가전)사업부는 개선, 디스플레이, IM(모바일)사업부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시장의 예상대로 IM사업부의 매출 감소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IM사업부의 2분기 매출액은 26조 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IM사업부의 매출액은 30조100억 원이었고, 올해 1분기에는 28조4500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조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매출액 감소는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9의 부진 영향이 크다. 갤럭시S9의 판매량은 1분기보다 7.9%, 전년 동기 대비로는 8%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ASP(평균판매단가)는 전 분기 대비 9%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물량효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면서 손익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가 부진하고, 중국 스마트폰의 품질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체된 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AI(빅스비 2.0) 개선에 집중하고, 구글과는 AR(증강현실) 플랫폼을 협력 개발하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 폴더블 폰(접이식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갤럭시노트9 출시를 통해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굳건히 삼성전자 실적의 버팀목이 되었다. 반도체 사업부는 3분기 연속 매출액 20조 원을 돌파하며 21조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17조5800억 원, 올해 1분기에는 20조78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조 원대로 추정된다.

한때 반도체 호황이 끝났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반도체 시장의 호조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서버 투자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고, 최근 GPU(그래픽처리장치) 가격 하락으로 PC 수요도 개선되고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부진하지만, 스마트폰 대당 메모리 탑재용량은 증가 추세 또한 지속되고 있다. 양호한 수요 대비 메모리 공급 증가세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부 매출액은 1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6조 원 후반에서 7조 원 초반 사이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실적 하락은 LCD(액정표시장치) 가격하락 때문이다. 세트업체가 재고를 줄이면서 LCD 패널 가격이 하락했고, 이에 따라 LCD는 적자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2분기에도 소폭 흑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CE 사업부는 TV 판매가 예상보다 호전하면서 선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물량 증가와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률 개선이 동반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근 공격적인 QLED TV 마케팅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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