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경제행보 고삐 당긴다

입력 2018-07-06 10:55수정 2018-07-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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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인도 국빈방문…삼성공장 준공식 참석 이재용 만난다

(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인도 삼성전자 노이다 휴대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문 대통령이 삼성그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것도 처음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6·13 지방선거 압승 후 자신감을 가진 문재인 정부가 친기업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변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은 9일 인도 현지 공장인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사절단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순방 경제사절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인도 최대의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문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고 환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올해 2월 풀려난 이후 첫 공식행사로 이번 준공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첫 대면이 이뤄진다면 집권 2년차 문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존 재벌 개혁에서 대기업을 향한 포용정책을 강조하고자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번 문 대통령의 인도 삼성공장 준공식 참석은 청와대가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2기 문 정부 경제팀의 친기업 행보를 나타내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로서도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이 인도 내 휴대폰 시장에서 중국계 기업과 시장점유율 1%를 놓고 치열하게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힘든 상황에 큰 힘이 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늦어진 게 아니라 이제야 문 대통령이 경제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며 “문 대통령이 국빈 방문하는 인도 뉴델리에서 가장 가까운 공장이 삼성전자 공장이라 가는 것”이라고 말해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인도 현대차 공장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현대차 공장은 멀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번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안승권 LG전자 사장,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 부회장 등 대기업 전문경영인과 은행권 수장들이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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