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주택 건설자금 조달을 위해 소셜본드 발행에 나선다.
9일 LH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3000억 원 규모의 소셜본드를 3년물, 5년물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평가사인 서스테널리틱스사로부터 소셜·그린본드 발행사 적격 의견(인증)을 받은 데 따른 계획이다.
ESG 평가사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제정한 소셜본드 준칙과 그린본드 준칙에 따라 적격 발행사 여부를 판단하고 평가의견을 제시한다.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사회적 가치 실현 사업과 친환경 사업에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IBK기업은행이 소셜본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임대주택 건설을 통해 서민주거복지 향상에 기여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본드로 조달한 자금은 정부가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상 2022년까지 계획된 공적임대주택 8만 호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상용 LH 재무처 자금지원부 차장은 “소셜본드의 발행 방식, 조건은 일반 해외채권과 동일하다”며 “다만, 다른 점은 사회책임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의 (소셜본드) 투자 수요가 있어 투자자 풀이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LH는 발행방식(공모, 사모), 이자 설정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 차장은 “해외에서 조달해서 원화로 바꿨을 때 경제성이 좋았을 때 발행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조달할 때보다 코스트가 낮을 때만 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