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헤이세이 등극 이후 최악의 폭우 재해…“폭우 대비 소홀” 지적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폭우는 1989년 헤이세이 일왕 등극 이후 최악의 폭우 재해로 기록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재해를 ‘헤이세이 30년 7월 호우’로 이름 붙였다. 고속도로 통행금지와 철도 운행 중단도 이어져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길어질 전망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오카야마현 등 7곳의 제방이 무너졌고 국가와 현에서 관리하는 하천 119곳이 범람했다. 오카야마현 쿠라시키시에서는 제방 두 곳이 무너져 약 1200헥타르가 침수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이 다른 재해에 비해 폭우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천 범람 등으로 1만 채 이상의 건물이 침수된 폭우는 2004년 이후 11번 발생했다. 국토교통성은 100년마다 한 번 오는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정비 방침을 정해놨지만, 공사가 완료된 하천은 없다. 2006년 하천 정비에 배정된 예산도 7961억 엔(약 7조9703억 원)으로 1997년의 1조3700억 엔보다 크게 줄었다.
기업도 지진 등 다른 재해에 비해 폭우 대비에 소홀했다. 지난해 일본 내각부의 조사에 따르면 재난 발생 시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론인 BCP를 수립한 기업 중 폭우 피해를 가정한 곳은 30%에 불과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년간 기존과는 큰 차이가 있는 폭우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