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11일 한국타이어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4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 모멘텀 회복 투자 아이디어는 유효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물량둔화와 판가-원가 스프레드 축소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면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 늘어난 1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9% 줄어든 186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낮은 기저를 기반으로 신차용타이어(OE) 판매는 증가하지만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는 시장수요 부진과 경쟁심화로 부진해 글로벌 물량이 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란 게 송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평균판매단가(ASP)는 지난해 2분기에 단행된 판가인상 효과가 이어지면서 전년동기대비 2% 상승하지만 환율이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종합해볼 때 판가-원가 스프레드는 전년동기대비 확대되지만 전 분기대비로는 축소될 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로 6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하반기 실적 모멘텀 회복의 투자 아이디어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최근 타이어 유통업체를 인수하면서 유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7월 초 독일 5위 타이어 유통업체 라이펜-뮐러사의 지분 100%를 인수했고, 지난해 2월에는 호주 최대 타이어 유통업체인 작스(JAX)사도 인수해 호주내 83개 매장을 확보했다"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동종업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대비 15~35% 낮아 세계에서 가장 싼 타이어 회사"라면서 "해외 인수·합병(M&A)를 통해 기존 내수시장의 T-스테이션 등을 합쳐 실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통사업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