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장인 안상수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발표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의 후폭풍을 수습하고 보수진영의 재건을 맡게 될 비대위원장은 그 역할과 권한이 막중한 만큼 누가 맡게 될 지 당 안팎의 관심거리가 돼 왔다. 하지만 후보 선정 과정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에게 비대위원장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일이 구설에 오르는 등 인재난을 겪기도 했다.
준비위는 지난달 26일 이후 다섯 차례의 회의를 갖고 비대위원장 후보 선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후 150여 명의 후보군에 대한 실무진의 검토와 당내 심층 토론을 거쳐 이날 오전 5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별했다고 안 위원장은 전했다.
그간 당내에선 비대위원장 선정 기준에 대해 경륜, 경제적인 소양, 혁신적인 이미지, 국민적인 인지도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보수우파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감안해 진보 성향의 인사는 비대위원장 후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비대위원장이 최종 후보 5명의 면면을 봐도 이같은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실장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도 역임했다.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았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일찍부터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유력하게 거론됐고 본인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5선 의원 출신의 박찬종 변호사는 신민당 공동대표·한나라당 상임고문·민주국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한 원로 정치인이다. 안 위원장은 “현역 정치인으로 활동하실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도게 정치쇄신, 국회개혁을 주창했다”면서 “계파를 초월하고 사심없는 당 운영으로 당내 화합과 개혁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라고 박 변호사를 소개했다.
통계학자 출신의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은 2017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과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말에는 당무감사위원장으로서 당협 구조조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6·13 지방선거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선거에 참여하기도 했다.
원내에서도 김성원, 전희경 두 명의 초선의원이 후보군에 들었다. 김 의원은 현재 한국당 최연소(45) 지역구 의원이다. 당내 초선의원 모임 간사를 지냈고, 이번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보수진영 시민단체 출신인 전 의원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과, 한국당 공동대변인을 역임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 등에서 관련 토론을 하고 이번 주말 정도께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비대위원장 임명은 당 전국위원회 의결 사안이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추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