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하반기 투자와 관련해 환율 상승 기간 중 높은 성과를 내온 종목과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차별화된 이익 사이클을 보유한 업종을 선별하는 것 역시 환율상승 구간에서 증시 전반의 저평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꼽았다.
유안타증권은 하반기 투자전략과 관련해 ‘선순환과 정상화에 대한 검증의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는 전 세계 증시 대비 여전히 초과수익을 내고 있지만 2009년이나 2012년, 2015년 이후 절대·상대 수익률이 모두 양호했던 시기를 보면 환율 고평가가 완화되는 구간이었다는 분석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 과정에서 불편함이 불가피하겠지만 고평가 완화와 정상화는 향후 증시 상승을 위한 조건이자 준비 과정이 될 전망”이라며 “올 하반기가 그런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업종·국가별 옥석가리기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경제 성장성 상승 국면에 있는 프랑스·스위스·인도 등을 최선호 투자 국가로 꼽았다. 경제 성장성이 높은 상황에서 프랑스와 스위스의 투자 시 높은 배당이 기대되면서도 현재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과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은 경제 성장성이 저조한 데 비해 이미 가격이 높아진 상태로 부담이 크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역시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넘기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무역분쟁 이슈와 미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펀더멘털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논란이 하반기 들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업종 면에서는 미디어·엔터, 손해보험, 통신서비스, 대형 IT와 중국 내수주 등이 추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한 대형 IT주가 유망하고 4분기에는 배당 매력을 기반으로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며 “증시 상승이 제한적인 상황이므로 연말로 갈수록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NH투자·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하반기 투자 유망 종목 역시 배당과 업종 이익 모멘텀이 차별화되거나 배당 매력이 있는 종목들이었다. 대형 증권사들은 LG전자, LG유플러스 등 대형 IT주 또는 GS건설, CJ E&M, DB손해보험, 영원무역과 배당 매력이 높은 우선주들이 연말 투자에 유리하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