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한 소규모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교장으로부터 1년 넘도록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15일 전남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전남 모 초등학교 전체 교사 6명이 최근 인수위에 교장의 인권침해 행위 등을 폭로해 전남도교육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교사들은 이름과 서명을 적은 연판장을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교장이 행태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교사들은 A 교장이 결재 과정에서 고함을 지르고 인격 모독 발언, 욕설 등을 하는가 하면 일방적으로 학년 배정 및 업무 분장을 했다.
A 교장은 전 교직원을 상대로 허리 숙여 인사하게 하는 소위 '인사 연습'을 시키며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이류로 수차례 반복했다. 길게는 1시간 30분 동안 교사를 세워두기도 했다.
또 교장과 교감의 주차 공간을 별도 지정하거나 직급순대로 주차하도록 했다.
교사들은 "교장이 민주적 학교문화를 훼손하고 있다"며 "그간 우리가 변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지 않아 문제가 누적됐다. 이제 문제 해결을 위해 용기 낸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A 교장은 "주차 문제 등 일부는 교사 의견을 수렴해 바꿨다. 잘 해보려 했는데 교사들을 상처받게 해 미안할 따름"이라며 "개인적으로 미워해서 그런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A 교장은 교장 자격증이 있는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초빙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1년 6개월 전 해당 학교에 부임했다.
인수위와 전남도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