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사진 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점에서 가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조찬간담회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만남을 먼저 제의했다고 밝힌 김 부총리는 “평상시 한은과 거시경제, 국제경제상황 등에 대해 실무책임자는 물론 저와 총재간 의견 교환을 해왔다. 재정정책과 관련한 부문을 포함해 경제전반에 대한 인식을 교환하고 가능하면 인식을 공유했으면 한다”며 “아무쪼록 늘 그랬지만 솔직하고 격의없이 생산적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관간의 이해도를 높이고 경제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거시경제는 잠재성장 수준의 성장률 흐름을 보이고 있고 물가도 안정돼 있다. 큰 폭의 경상수지도 지속되고 있어 비교적 견실한 모습이다. 경제 펀더멘털이 추락한 일부 신흥국 불안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양호한 대외건전성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우리경제가 견실한 경제성장세를 지속하고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리스크요인이 크다. 글로벌 무역분쟁 전개상황에 따라 수출, 투자, 고용 등 각 부문들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확산 가능성이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머리를 맞대 제반 리스크 전개 상황의 영향이 어떻게 미칠지,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같이 논의하겠다”며 “(이는) 필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만남에는 기재부쪽에서는 고형권 제1차관, 김용진 제2차관, 이찬우 차관보,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이, 한은쪽에서는 윤면식 부총재, 허진호 부총재보, 유상대 부총재보, 정규일 부총재보가 각각 배석했다.
이번 만남으로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국내에서 총 7번의 회동을 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6월 김 부총리 취임 직후 한은에서 가진 첫 회동에 이어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던 작년 8월16일 오찬, 같은달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 후 김 부총리 제안으로 가진 여의도 칼국수집 저녁 번개가 있었다. 올들어서는 1월4일 조찬회동에 이어 2월9일 티타임을 갖고 한·스위스 통화스와프 체결을 공동 발표하기도 했다. 3월5일에는 이 총재 연임후 오찬을 겸한 비공개 간담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