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철강업계에 후판 가격 인상 시기를 미뤄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6일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업 생존에 위협이 돼 조선소 경영 정상화가 될 때까지 인상 시기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사들의 모임이다.
협회는 "2018년도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건조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건조량 1400만CGT(이하 클락슨 통계 기준)보다 턱없이 낮은 780만CGT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액 감소와 채산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후판 소요량은 약 420만톤으로 예상된다. 후판 가격이 하반기 톤당 5만 원 인상되면 올해만 약 3000억 원의 원가부담이 추가된 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협회는 "조선 산업은 장기간에 걸친 침체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다"며 "향후 조선시장이 회복돼 후판 생산과 공급 또한 확대가 되면 철강ㆍ조선의 동반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