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옛 MBC 부지(이하 MBC 부지)가 타운매니지먼트 형식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여의도 MBC부지의 타운매니지먼트 개발 방안 논의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무교동·다동을 대상으로 타운매니지먼트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다.
타운매니지먼트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건물주, 상인 등 지역주체가 지역활성화 활동을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지구운영 재원을 마련하도록 기반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알려졌다.
MBC부지 개발 사업은 신영, NHX투자증권, GS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 중이다. 부지 규모는 1만7795㎡, 총 매출은 약 1조 2000억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오피스와 오피스텔, 상업시설 및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2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MBC부지 개발은 여의도 개발에 의지를 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계획과 맞닿아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할 것”이라며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의 높이는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MBC부지가 여의도에서 상징성을 가진 만큼 개발을 통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타운매니지먼트는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비엠도시건축사사무소와 한국도시설계학회가 작성한 ‘도시활성화를 위한 지구통합관리(타운매니지먼트) 운영기획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타운매니지먼트의 장기적 기대효과로 자산가치 증대가 꼽혔다. 보고서는 “미국 뉴욕시 내 타운매니지먼트 지구의 10년 간 자산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타운매니지먼트 지구가 아닌 지구에 비해 약 30% 이상 자산가치가 증대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운매니지먼트의 효과는 자산가치, 마케팅 브랜딩, 지역 명소화, 상업 매출 등으로 기대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의 타운매니지먼트 지구의 자산가치는 외부지역과 비교할 때 30.7% 성장했다. 일본 롯폰기 힐즈는 ‘롯폰기 힐즈’를 브랜드화해 연간 방문객 수 4000만 명 이상을 유치했다. 영국 에딘버러시 타운매니지먼트 지구는 관광명소화 및 소비증가로 방문객 소비율이 10% 이상 증가했다. 미국의 브룩클린시 타운매니지먼트 지구는 상업매출이 약 3배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MBC부지의 타운매니지먼트는) 쉽게 결정될 사안은 아니고,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무교동·다동은 상권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진행한 것이고, 이 사업은 개발하는 부지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큰 골자가 나와야 (사업) 유형 정의가 가능할 것 같고, 연말 무렵에 가닥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