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3선 12거래일째 매수, 10선 누적순매수 사상최대..김동연·이주열 회동도 우호적
채권시장이 사흘만에 강세전환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서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온 충격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선물과 10년선물을 쌍끌이하면서 강세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외인은 3년선물 시장에서 12거래일째 순매수했고, 10년선물 시장에서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 사상최대치를 또 갈아치웠다.
장 개장전 있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간 조찬간담회도 우호적으로 받아드렸다. 김 부총리가 “하반기 경제 하방리스크에 주목한다”고 밝힌데다 조찬 후 보인 이 총재의 어두운 표정에서 기재부가 한은에 모종의 압력 내지는 주문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인상 소수설 보다는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다고 전했다. 외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감도 더해지면서 강세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8.8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7bp 확대된 45.8bp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0bp 떨어진 84.6bp였다.
미결제는 1247계약 감소한 32만6609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806계약 증가한 5만6514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17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815계약 순매수해 12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3월12일부터 4월10일까지 보인 22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6221계약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16틱 오른 121.42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21.52, 저점은 121.20으로 장중변동폭은 32틱이었다.
미결제는 2868계약 증가한 12만5021계약을, 거래량은 8609계약 늘어난 4만163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3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140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3645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규모다. 반면 금융투자는 2386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3일 4272계약 순매도 이래 일별 기준 최대 순매도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선물의 경우 18만7800계약으로 2016년 8월30일 19만4926계약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0년선물은 6만5129계약으로 10일 이후 4거래일만에 다시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선물이 저평 3틱을, 10년선물이 저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한 여파로 원화채도 소폭 강세로 출발했다. 금통위 인상 소수설 이후 시장은 일단 관망세를 보이는 분위기였다. 10년물 입찰로 소폭 되밀리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가 하락반전했고, 외국인도 국채선물로 지속적으로 매수했으며,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 조찬도 시장 우호적이라는 판단에 금리는 하락반전해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상 소수설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나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은 팽배하다. 수급여건과 무역분쟁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금리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아침부터 외국인이 3선과 10선 모두 사들였다. 장은 계속 강해졌다. 10년물 입찰도 강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움직임은 적었다”며 “일단 국내기관들이 외국인 수급에 잡혀있다. 뭔가 새로운 외부충격이 없는 이상 외인 주도장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