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자율비행시장 공략 위한 신규 사업부 출범…에어버스, 아우디와 손잡고 독일서 테스트 추진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에어버스가 최근 잇따라 하늘을 나는 택시와 관련한 계획을 제시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도 항공택시 개발에 착수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성장성이 높은 자율비행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규 사업부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새 사업부 명칭은 ‘보잉넥스트(Boeing NeXt)’로 정해졌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무인 비행기와 항공관제 시스템, 지상 인프라 등 항공택시 전반에 걸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그렉 히슬롭 보잉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우리는 신기술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형성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런 비행차량은 앞으로 수년 안에 우리 곁으로 오게 될 것이다. 교통은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잉은 AI 업체 스파크코그니션과 파트너십도 맺었다. 스파크코그니션은 무인 항공기 추적과 항로 설정 등을 맡을 관제 시스템 개발을 맡는다. 아미르 후세인 스파크코그니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도시항공운송은 3조 달러(약 3387조 원)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이는 우리 생애 볼 수 있는 가장 큰 신규시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보잉은 지난해 로봇 자율비행업체 오로라플라이트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오로라는 현재 미군을 위한 군사용 자율주행 비행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무인항공기를 3D프린터로 생산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앞서 에어버스는 지난 6월 독일 정부, 럭셔리 자동차업체 아우디와 항공택시 개발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아우디 본사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에서 항공택시 개발과 운행 테스트 등이 이뤄지게 된다.
안드레아스 쇼이어 독일 교통부 장관은 “플라잉 택시가 더는 환상이 아니다. 우리를 이동성의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것”이라며 “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과 젊은 스타트업들에 거대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버스와 아우디는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항공택시 콘셉트 차량인 ‘팝업넥스트(Pop.Up Next)’를 선보이기도 했다.
롤스로이스는 15일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롤스로이스의 EVTOL은 4~5명을 태우고 최고 시속 402km 속도로 약 800km를 날 수 있다. EVTOL은 가스터빈 엔진이 6개 전기 추진체에 필요한 전력을 저소음으로 생산한다. 날개는 90도로 돌아갈 수 있어 수직이착륙을 가능케 한다. 롤스로이스는 2020년대 초반이나 중반에 자사가 개발하는 항공택시를 상용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