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株, ‘내우외환’에 한달새 시총 10조 증발

입력 2018-07-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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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하락세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2분기 실적 부진마저 확실시되자 투심이 더욱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한 현대차그룹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한달 새 10조 원이나 증발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8%(2500원) 하락한 1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 외에 기아차(2.47%), 현대모비스(1.12%), 현대제철(1.94%), 현대로템(5.69%), 현대비앤지스틸(1.83%), 현대위아(2.06%), 현대건설(3.90%), 현대차증권(0.95%) 등 그룹주 10개 주가가 일제히 추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장 중 한때 하락세를 보이다 전 거래일일과 같은 12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6월부터다. 우선 미중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상황에서 주요 수출 업종인 자동차와 철강 부문이 타격을 입으면서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주요 부문 계열사를 대부분 품고 있는 그룹주 전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신흥국 자금 이탈 우려감도 투심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시장 판매 부진 지속, 자동차 신규 수요 정체·감소 등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악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차 2분기 실적도 시장 추정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영업이익은 전망치였던 1조 원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시장추정치인 1조원에 5.4% 못 미치는 9592억 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1.1% 줄어든 24조51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도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6월 이후 현대차의 주가는 11% 가량 급감했다.

이처럼 현대자동차그룹 상장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이 기간 동안 사라진 시총은 무려 10조 원에 달한다. 그룹 가운데 제일 큰 폭으로 급감한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 시총은 6월 초 30조8387억 원에서 이달 18일 27조3143억 원으로 3조5244억 원 감소했다. 시총 순위도 6위에서 7위로 밀려난 상태다. 현대모비스(-5354억), 기아차(-1216억), 현대건설(-2조490억), 현대제철(-1조8416억), 현대글로비스(-3563억), 현대로템(-1조2770억) 등 주요 계열사를 비롯해 11개의 모든 상장사들의 시총도 함께 추락했다.

현대·기아차 노사 임단협 교섭 결과를 비롯해 이달 말 예정돼 있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 등이 주가 반등 여부를 좌우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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