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금기 깨는 과감한 행보로 부활 주도…윈도 집착 벗어나 클라우드 서비스로 초점 전환, 지속적 수익 창출 성공
나델라 CEO가 지난 2014년 2월 취임하고 나서 지금까지 MS 주가는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은 8000억 달러(약 905조 원)를 넘어 애플과 아마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에 이어 세계 4위를 달리고 있다.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쇠퇴할 것으로 예상됐던 MS의 극적인 반전을 끌어낸 나델라 CEO의 비결을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소개했다.
그가 취임하기 전 MS는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한 상황이었다. 전임자인 스티브 발머의 14년 재임 기간 회사 주가는 바닥을 기었다.
나델라는 윈도 등 기존 핵심 사업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발머가 집착했던 스마트폰 사업도 과감히 버렸다. MS 내에서 금기처럼 여겼던 오픈소스를 포용하고 경쟁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존 톰슨 MS 회장은 “4년 전 나델라가 취임한 첫날 클라우드와 모바일 퍼스트를 선언했지만 윈도는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당시 이는 아무런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대담한 발표를 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후 MS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자로 부상하면서 시장지배자인 아마존의 웹서비스를 바짝 추격했다.
과거 MS는 오픈소스에 적대적이었지만 나델라 시대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또 MS는 레드햇, 세일즈포스, 심지어 아마존에 이르기까지 경쟁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었다.
나델라는 MS의 사업모델 초점을 기존의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구독제에 기반을 둔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변화 속에 나델라 임기 4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6.5%로, 발머 시대의 11%에서 낮아졌다. 그러나 구독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MS 매출의 약 3분의 2는 구독자들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재창출되고 있다.
나델라는 인수·합병(M&A)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 MS는 2016년 세일즈포스와의 치열한 입찰전에서 승리, 세계 최대 비즈니스 인맥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을 262억 달러에 손에 넣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를 75억 달러에 인수했다.
에버코어ISI의 커크 마테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MS는 2020년에 시총 1조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그들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