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임직원 “‘왕맥’ 먹으며 워라밸 해법 찾아요”

입력 2018-07-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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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간 소통 강화를 위해 모인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아래 왼쪽에서 세번째)와 신영수 BIO인사지원실장(아래 오른쪽 첫번째), 열린협의회 소속 직원들이 비비고 왕교자를 들고 있다.(사진제공=CJ제일제당)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우리 회사도 직원들이 보다 업무에 몰입하고 진정한 의미의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집중근무시간제’처럼요.”(열린협의회 소속 대리)

“굉장히 공감 가는 의견이고, 대표이사 입장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적극 검토해서 최대한 빨리 도입∙시행할 수 있도록 합시다.”(신현재 대표이사)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사옥 지하 ‘그린테리아’에 모인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사원협의체 ‘열린협의회’ 소속 직원의 대화다. 이날 10명의 열린협의회 소속 사원∙대리급 직원과 신 대표이사를 비롯한 9명의 임원진은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주 52시간 근무제도부터 임직원 부모를 회사에 초청하는 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CJ제일제당은 분기마다 한번씩 열리는 열린협의회 정기회의를 임직원간 소통 프로그램으로 확장하기로 하고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메뉴는 비비고 왕교자와 맥주를 함께 즐기는 이른바 ‘왕맥’으로 구성됐다. 시장 1위 제품을 체험하면서 제품 마케팅에 대한 활발한 소통까지 기대한 메뉴 선정이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CEO를 비롯한 임원진까지 나서서 소통 강화에 나선 것은 구성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하기 위한 해답을 ‘공감과 소통의 조직문화’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끝내기 위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한 공감과 격의 없는 자유로운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수평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자리인 만큼 경영진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자도 모집한다. 문화행사, 봉사활동, 레저 등 외부 활동 위주의 콘텐츠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4월에 시작해 최근까지 8회 가량 진행됐는데, 경직된 조직문화를 탈피하고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각자 위치에서 어려움이나 원하는 바 등을 편하게 대화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내부 평가다.

수평적 대화와 더불어 유기적인 조직 시너지 창출을 위해 유관부서간 유대감을 강화하는 ‘크로스 워크샵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레크리에이션이나 트레킹, 봉사활동 등 야외 단체활동을 통해 부서 간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를 ‘님’으로 부르는 ‘님 문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구성원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왔다”며 “앞으로도 임직원간 소통과 공감 문화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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