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BRICS 정상회담 앞두고 아프리카 순방...무역전쟁서 ‘아군 포섭중’

입력 2018-07-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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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서 버티기 위해 아프리카와 경제적·군사적 끈끈한 관계 구축...일대일로 활용해 대중국 의존도 높이려는 전략

▲21일(현지시간)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세네갈을 방문해 마키 살 대통령을 만나 다카르 시민의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다카르/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1일(현지시간) 세네갈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다. 중국의 경제 지원 보따리에 세네갈이 화답하는 등 미·중 무역 전쟁 중인 중국이 아군 포섭 전략에 나섰다.

이날 독일 도이치벨레(DW)는 시 주석이 25일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세네갈과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리셔스 등 아프리카 4개국 방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은 이날 세네갈 다카르에 도착해 공항에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부부와 총리 등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은 이날 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016년 양국 간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 경제 무역 협력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중국은 아프리카 평화와 안보, 기후 등 주요 국제지역 문제에서 세네갈과 함께 아프리카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군사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동반자이자 국제문제에서 동맹으로, 중국의 발전이 아프리카 발전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살 대통령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해 힘쓰고 인프라와 관광, 산업화 등에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세네갈은 일대일로(육상·해상 신실크로드)를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살 대통령은 “중국과 아프리카 협력을 강화할 것이며 중국과 아프리카 운명 공동체 구축에 힘쓸 것”이고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세계 무역질서에서의 자국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은 일대일로 계획에 따른 세네갈 내 인프라 건설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중국은 아프리카 대륙을 파고들고 있다. DW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이며 지난해 아프리카 지부티에는 대륙 최초로 군사 기지도 개설했다. 최근 몇 년 새 중국은 대아프리카 무기 수출에서도 미국을 제쳤다. 서서히 중국에 대한 아프리카의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중국-아프리카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은행, 건설업체들은 2000~2015년 아프리카 정부와 국영기업에 940억 달러(약 106조 원) 규모의 차관을 제공했다.

DW는 중국이 아프리카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가 미국의 중국을 향한 보호주의 압력이 갈수록 커져 제 3세계 국가들의 지원 사격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브릭스 회원국들은 미국의 전방위적인 고율 관세 부과 조치가 세계 무역과 경제 성장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보호주의의 새로운 물결”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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