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위 병원체인 포르티스 지분 57% 인수…중국서 2020년까지 병원 3개 신설
IHH는 인도 2위 병원그룹을 인수하고 중국에서는 2020년까지 병원 3개를 신설하는 등 고령화로 수요 커지는 신흥 아시아 부유층을 노려 고급 종합병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고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의료법인 등이 병원을 운영하는 일본과 달리 동남아시아나 인도는 주식회사 형태의 경영이 널리 퍼진 상태다. 이에 유수의 병원 기업들이 증시에 상장, 자금을 조달해 환자 확보에 나서고 의료기술을 개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IHH는 이런 주식회사 병원의 대표 격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대표 영리병원 ‘마운트엘리자베스노베나’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품질의 의료를 자랑으로 한다. 이 병원을 찾는 환자의 20~30%는 중동 등 해외에서 의료 관광으로 방문한다. 약 160~180㎡ 넓이에 하루 입원료가 무려 9200싱가포르달러(약 764만 원)인 스위트룸도 갖추고 있어 호텔을 방불케 하고 있다.
IHH는 197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설립, 현재 9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 투자회사가 40%, 일본 미쓰이물산이 18%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2012년 터키 최대 병원그룹 아지바뎀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달 초 인도 2위 병원체인 포르티스헬스케어 지분 57%를 인수해 병원 수가 종전의 49개에서 83개로 늘어났으며 그중 절반에 달하는 37곳이 인도에 있게 됐다. 매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율도 종전의 6%에서 24%로 높아지게 됐다. 탄 실렌 IHH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등 신흥국은 아직 의료가 발달하지 않아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청두와 난징, 상하이에 각각 1개씩 병원을 신설한다. 앞서 IHH는 지난해 홍콩에 약 500개 병상의 대형 병원을 개설, 중국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동남아 인구 1,2위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탄 CEO는 “중산층이 부상하고 인간 기대수명도 높아지면서 우리가 성장할 여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동남아 병원그룹도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태국 최대 영리병원 방콕두싯메디컬서비스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재벌 리포그룹은 미얀마에 각각 진출했다. 말레이시아 MIDF아마나투자은행의 아티라 라자리 애널리스트는 “동남아 민간병원이 주변국으로 빠르게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5년간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IHH는 덩치를 키우면서 의료기기업체 등에 대한 협상력이 커지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도 더 많이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아티라 애널리스트는 “IHH는 세계 각지의 병원 중 좋은 사례를 그룹 내 다른 병원에도 도입할 수 있다”며 “이는 경쟁 병원에는 없는 강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