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고생 '미투'에 가해 교사 되레 협박…'적반하장'에 네티즌 부글부글

입력 2018-07-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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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N 화면 캡쳐)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대자보를 통해 미투 운동을 벌인 가운데, 가해 교사가 오히려 학생들을 협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부산교육청 등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산 A여고 복도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미투 대자보가 붙었다. 해당 대자보에는 교사들의 상습 성희롱과 성차별 발언을 폭로한 내용이 담겨있다.

여고생들은 미투 대자보에서 "지금까지 참았다. 우리가 수업시간 및 학교 생활 중 들은 사실들과 수많은 친구와 선배님들의 말을 바탕으로 적은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특정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폭로된 발언 중에는 "다리 오므려라. XX냄새 난다", "공학은 속옷색깔도 신경 써야 한다", "너는 젖 없냐", "남자가 여자한테 꽃을 주는 건 생식행위를 하자는 행위다",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 등 입에 담지 못할 표현이 가득했다.

하지만 해당 교사들은 자신을 고소하라며 학생들을 되레 협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가 학생들에게 "기분이 개X 이었다. 진짜 너희 때문에. 피해자는 나야!"라고 하거나 "검찰에 고소해! 이거 그냥 안 두겠어! 내가 무고죄로 검찰에 고소하든지"라고 윽박지르는 동영상이 언론에 보도됐다.

부산교육청은 사건이 커지자 23일 9명의 장학사를 해당 학교로 보내, 방학 중인 전교생 500명을 소집하고 성희롱 발언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교육청은 학교 성범죄 사건 처리 매뉴얼에 따라 해당 사건의 수사를 경찰에 의뢰하고 설문조사 결과 자료 등을 넘겼다.

한편, 가해 교사들의 적반하장 태도에 일부 네티즌들은 "저런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교단에 설 수 있었나?",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것이냐", "교사는 기본적인 인성 검사도 안하나?", "너네 딸이라도 그렇게 하겠냐"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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