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판가 하락 속에서 기존 LCD 라인 합리화로 올레드 전환에 속도를 낸다.
25일 열린 실적 LG디스플레이 컨퍼런스콜에서 김상돈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LCD 생산 합리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낮은 제품은 생산 합리화하는 것이 기본 실행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기본적인 합리화 방향은 전략고객과의 관계 강화, 비용 경쟁력, 제품 경쟁력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파주 생산라인 2곳에서 TV 패널을 생산하는데, 경쟁력 떨어지는 LCD 생산은 초대형과 상업용에 집중하고, 일부는 올레드 전환으로 합리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CD 생산라인의 올레드 전환에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의사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여러 선택지를 놓고 실행 시기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레드 패널 판매는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내년 400만 대, 2020년 700만 대, 2021년 1000만 대 올레드 대형 TV 패널 판매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있어 지역별 (판매량) 조정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OLED 사업의 가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중소형 플라스틱 OLED 사업은 우리가 팔로워 입장이라 상당한 사업 위험을 어떻게 헷지하느냐가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으며 수율 등 기술역량을 어떻게 빨리 높여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플라스틱 OLED 양산과 관련 파주 E6-1의 본격적인 양산 시작이 비즈니스가 가시화되는 시점이라 판단하다”면서 “4분기 초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6112억 원, 영업손실 228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 영업손실 980억 원에 이어 악화됐다. 당기순손실은 3005억 원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시장 패널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고, 세트업체의 보수적 구매로 어려움이 지속됐다”면서 “하반기는 계절 특수성 등으로 7월부터 일부 제품을 시작으로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들어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은 과거 디스플레이 수급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냉철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전략적 기조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기조를 강화하는 한편, 투자 시기와 규모를 재수립해 2020년까지 약 3조 원을 축소해 집행하기로 했다.